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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 해외건설사업, 이제는 전략이다

(107) 해외건설사업, 이제는 전략이다

새로운 도전을 위한 핵심 전략 제안

사업 그 이상···
해외건설사업의 새로운 미래전략을 준비하라!


1963년에 개관한 한국 최초의 실내체육관인 장충체육관이 우리 업계의 기술력 부족으로 필리핀업체에 의해 지어졌다는 사실을 아는지? 그러던 우리 건설사업이 1965년 말 현대건설의 태국 고속도로 공사 수주를 시작으로 45년여 만에 연간 400억 달러 내외의 해외건설 수주액이 유지될 정도로 성장했다. 해외건설은 단순히 비즈니스로만 볼 수 없는 사업이다. 수익을 창출한다는 목적 외에도 세계 도처에 대한민국의 흔적을 남기며 국격(國格)과 국민의 자긍심을 높이는 수단이 되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해외건설은 반도체나 조선업과 다르다. 국가경제성장의 동력이라는 인식하에 다른 비즈니스와는 차별화된 전략을 펼쳐야 한다. 국토해양부 해외건설과장인 저자는 해외건설사업이 호황을 누리는 지금이야말로 잠시 숨을 고르고 새로운 도약을 위한 전략을 준비해야 할 때라고 주장한다.



우리 해외건설사업의 거듭된 성장 그리고 내재된 문제점
우리 해외건설사업의 성장은 1970년대 오일쇼크로 인한 국제유가 폭등이 계기가 되었으나, 한국인의 높은 교육열과 근면성이 한몫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실제 해외 건설현장에서 공사기일을 준수하고, 때로는 앞당겨 마무리하는 ‘빨리빨리’ 문화가 후한 점수를 받는다고 한다.
저자는 우리 해외건설사업이 직면한 몇 가지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는데 크게 수주구조의 불균형과 낮은 외화가득률, 취약한 해외건설 금융 등이다. 우선 지역으로는 중동, 공종(工種)으로는 산업설비에 편중되어 있는 수주구조의 다변화가 절실하다. 중동은 유가 변동에 따라 변수가 많고, 현재의 산업설비는 주로 석유, 가스 등 화석연료과 관련되는 것이어서 친환경 차세대 분야에 대한 수요 확대에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기자재 국산화 등으로 낮은 외화가득률을 높여서 내실 있는 사업구도를 만들어야 하며, 해외건설사업을 든든히 뒷받침해줄 금융기관의 양성도 필수적인 과제라 하겠다. 이 외에도 전문인력 양성, 원천기술 확보, 무리한 수주 경쟁 지양 등도 반드시 극복해야 할 문제점으로 지적되었다.

해외건설사업의 한 단계 도약을 위한 미래전략
저자는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고 우리 해외건설사업이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한 전략을 13개 제시했는데, 하나하나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01. 마음을 담은 중장기적 관점의 건설외교활동 강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서는 건설외교 강화가 필수적이다. 해외건설은 민간기업의 기술만 있다고 해서 수주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외교는 중장기적인 시각에서 씨를 뿌린다는 자세로 상대국 공무원과 자주 만나 친분을 쌓는 등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또 오지에 한국식당을 열어 현지 아지트로 삼거나, 우리보다 의료기술이 떨어지는 나라의 고위관리에게는 건강검진을 받도록 주선하는 등의 의료 외교를 펼쳐 마음을 얻는 것도 색다른 성공요인이 될 수 있겠다.

02. 신시장 개척을 위해 국제기구의 원조활동을 적극 활용
국제기구의 원조 프로그램과 연계되어 발주되는 프로젝트를 잘 살펴보면 큰 시장을 발견할 수 있다. 국제기구 중 아시아개발은행(ADB), 세계은행(WB) 등의 금융기관은 일반 상업은행들과는 달리 영리만을 추구하지 않고 저개발 국가들의 발전을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있는데, 여기에서 많은 프로젝트들이 추진되고 있다. 이 사업들은 비교적 신뢰도가 높은 사업들인데도 그간 우리 기업의 수주실적이 매우 저조하다. 이 시장을 공략하려면 정보채널 구축이 필수적이다. 저자는 이를 위하여 인프라 전문가를 국제기구의 금융기관에 파견하여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시킬 것을 제안한다.

03. 최대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기 위한 민간기업과 공기업의 전략은?
해외사업 수주 경쟁은 사실상 국가 대항전의 성격을 띤다. 따라서 민간기업은 스스로 감당하기 어려운 사안에 대해서는 공기업의 도움을 적극 요청하고, 공기업 역시 적극적으로 민간기업을 측면지원하여 최대의 시너지효과를 창출해야 한다. 예를 들어 저개발 국가는 국토에 대한 정보가 체계적으로 축적되어 있지 않아 개발에 난항을 겪는데, 민간기업이 감당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공기업들이 저개발국의 지리 정보 축적에 역할을 강화하여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우리 기업이 개발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야 한다.

04. 초기단계에서 시장을 선점하라
이미 법령과 시스템이 정비된 시장에 진출할 때에는 그 시장의 제도와 원칙에 적응해야 하지만 아직 구조화 되지 않은 시장에 진출한다면 제도와 원칙을 창조할 수 있다. 우리가 그런 나라의 인프라 건설시장을 선점한다면 그 기준은 한국형이 될 가능성이 높고 그 작업을 우리 기업이 담당하게 될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바로 시장 선점의 효과다. 이를 위해 공공부문은 상대국 공무원을 초청하여 교육을 실시한다든지 등의 건설협력외교를 강화하고, 민간부분은 지역주민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민간기업 간에도 지역정보를 공유하려는 노력도 필수이다.

05. 자원-인프라를 효율적으로 연계하기 위한 전략
자원과 인프라의 연계 전략은 쉽게 말해 돈은 없지만 자원은 풍부한 나라에서 인프라를 건설해주고 그 대가로 자원을 확보하는 것인데 말처럼 그리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 우선 그 목적이 자원인지, 자원을 매각하여 수익을 올리는 것인지를 분명히 해야 하고 추진주체에 대해서도 명확히 해야 한다. 또한 ‘자원이 먼저냐? 인프라가 먼저냐?’의 순서 설정이 선행되어야 하며, 무엇보다도 자원을 발굴하고 그 자원을 운반할 철도를 건설한다든지 하는 식으로 자원-인프라 간 연결고리를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06. 받은 것 중 일부를 되돌려주는 미덕을 발휘하라
최근 수년간 중국은 아프리카에서 자원외교를 활발히 전개하면서 현지의 인프라건설사업에도 깊게 관여했다. 초기에는 환영을 받았지만 지금은 시각이 바뀌어가고 있다고 한다. 아프리카에 진출한 중국인들이 현지 언어를 구사하지 못하고 주민들과 융화되지도 못하며 현지 근로자를 거칠게 다루는 등의 모습을 보여 나쁜 여론이 생긴 것이다. 즉 민심을 얻지 못하고 이윤만 추구하다가 부작용이 생겼다고 볼 수 있다. 이를 교훈삼아 해외에 진출하는 우리 기업은 물이 부족한 마을에 우물을 파준다든지, 컴퓨터 등의 필요 물품을 지원해 주는 등 지역사회와 밀착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지역사회의 마음을 얻으면 장기적으로 우리 기업에 훨씬 좋은 결과를 가져다줄 것이다.

07. 안전불감증은 절대 금물!
해외건설과 관련하여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해외건설이 테러가 빈번한 중동지역이나 대도시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에서 많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이 누구보다 근로자의 안전에 신경을 써야하지만 근로자 개개인의 안전의식도 이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주기적으로 교육을 실시하여 안전불감증에 빠지지 않도록 하고 돌발사태가 발생할 경우 행동요령도 숙지시켜야 한다. 기업은 평소 지역사회와 우호관계를 유지하여 유사시에 호의적인 여론을 형성할 수 있도록 하고 우리나라 정부와 연락체계를 갖추고 문제가 발생할 경우 즉시 이를 알려야 한다. 즉, 기업이미지 등을 고려해 시간을 끌다가 상황을 악화시키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08. 내실 있는 성장을 달성하기 위한 과제
해외산업이 양적인 성장 외에 질적으로도 발전하기 위해서는 수익률을 높이는 것은 물론, 벌어들인 외화가 우리 경제에 더 많이 편입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우리 기업 간 과당경쟁을 지양하고 해외건설 전문인력을 꾸준히 양성하는 동시에 기자재의 국산화 비율을 높일 수 있도록 기술개발과 홍보에 더욱 신경을 써 외화가득률을 높여야 한다.

09.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한 금융 지원 강화
천문학적 액수의 자금이 동원되는 해외건설사업에 있어서 금융지원은 필수적이다. 해외건설과 금융이 효과적으로 결합하려면 보증과 관련된 애로 해소, 재원조달 방안 강구, 우리 금융기관의 세계화 등이 필요하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단기적으로는 기업 스스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야 하고 공공 분야 금융기관의 역할 강화도 추진되어야 하며, 중장기적으로는 해외건설 전담 금융기관 설립, 세계적 금융기관을 길러내기 위한 정부의 지원 및 규제 강화 등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

10. 글로벌인프라펀드, 해외건설사업의 새로운 파트너
글로벌인프라 펀드는 2009년에 새로 도입된 금융제도다. 투자개발형 사업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관의 주도로 출발했지만 정책보다는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펀드다. 공공부문 지분 10%, 나머지는 민간부문의 지분으로 채워져 사실상 민간이 주도하는 펀드이지만 정부가 참여한다는 사실 때문에 국가 간 협력사업이라는 상징성을 부여할 수 있다. 따라서 사업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고 유리한 이자율을 적용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본질은 수익을 추구하는 것이므로 글로벌인프라펀드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우량사업 발굴이 관건이라고 할 수 있겠다.

11. 언어장벽, 반드시 넘어야 할 과제
해외건설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에게 외국어 실력은 정말 중요한 문제다. 중동에서 활동 중인 기업가는 저자에게 외국어를 조금만 더 잘해도 지금보다 훨씬 높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한다. 따라서 제 1외국어인 영어 실력을 키우기 위해 더욱 노력하고 비영어권 국가에서는 현지어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영어가 전혀 통하지 않는 나라에서는 로드쇼를 실시할 때 시청각 자료만이라도 현지어로 제작할 것을 제안한다.

12. 중소기업의 해외진출, 기회와 전략은?
저자는 해외를 다니면서 우리 대기업이 진출해 있지 않은 나라 중 중소기업이 진출해 있는 곳이 많은 것을 보고 놀랐다고 한다. 그중에는 국내에서는 거의 들어보지 못한 기업들도 있다고 한다. 이처럼 중소기업들이 해외로 눈을 돌린다면 건설경기가 침체한 국내에서보다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현재 정부가 벌이는 중소기업 우대책과 각종 지원정책을 적극활용할 것을 제안한다. 특히 그릇된 정보를 잘 가리고 중소기업이 수주할만한 소규모 사업 발주에 많은 관심을 기울일 것을 권하고 있다.

13. 미래의 성장엔진이 될 블루오션을 찾아서
우리 해외건설사업이 지속적인 성장기반을 닦으려면 미래의 성장엔진이 될 분야를 꾸준히 개척하고 기술을 향상시켜야 한다. 얼마 전 아랍에미리트에서 사업을 수주하여 기쁜 소식을 전한 원전기술, 수요급증이 예상되는 그린에너지플랜트사업, 다양한 연계사업을 기대할 수 있는 도시개발사업, 고속철도 기술과 그 외에도 담수화기술, 지능형고속도로, 초고층빌딩, 초장대교량사업 등도 우리가 강점을 갖고 꾸준히 기술을 발전시켜가야 할 분야다.
책을 내며
프롤로그 : 지금은 외형적 성장에 걸맞은 내실 있는 성장을 추구할 때

1장 해외로 뻗어나가는 우리나라의 건설 경쟁력
   01. 세계를 놀라게 한 대한민국의 성장 경험과 잠재력
   02. 중동과 아시아를 주력시장으로 하는 우리 기업들의 건설 수주현황
   03. 해외건설시장 개척을 위한 정부의 노력과 민간의 전략

 2장 해외건설시장 확대에 내재된 어려움과 한계
   01. 수주구조의 불균형과 원천기술 부족 및‘인재 빼가기’문제
   03. 신시장 개척과 관련된 근본적 어려움
   03. 높은 수주액 이면의 낮은 외화가득률
   04. 기업들의 무리한 수주 경쟁과 취약한 해외건설 금융

 3장 해외건설사업의 기초를 강화하기 위한 핵심 전략
   01. 마음을 담은 중장기적 관점의 건설외교활동 강화
   02. 신시장 개척을 위해 국제기구의 원조활동을 적극 활용
   03. 최대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기 위한 민간기업과 공기업의 전략은?
   04. 초기단계에서 시장을 선점하라
   05. 자원-인프라를 효율적으로 연계하기 위한 전략
   06. 받은 것 중 일부를 되돌려주는 미덕을 발휘하라
   07. 안전 불감증은 절대 금물!
   08. 해외건설사업의 내실 있는 성장을 달성하기 위한 과제
   09.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한 금융 지원 강화
   10. 글로벌인프라펀드, 해외건설사업의 새로운 파트너
   11. 언어장벽, 반드시 넘어야 할 과제
   12. 중소기업의 해외진출, 기회와 전략은?
   13. 미래의 성장엔진이 될 블루오션을 찾아서

에필로그 : 우리 해외건설사업의 한 단계 도약을 위하여

부록
   (1) 방문했던 국가들에 대한 소고 : 아프리카
   (2) 방문했던 국가들에 대한 소고 : 아시아
   (3) 방문했던 국가들에 대한 소고 : 중동과 남미

참고문헌

김영태(金營太)
경기고등학교와 연세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제36회 행정고등고시에 합격하여 공직에 입문하였다. 건설교통부에 근무하면서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한 후 프랑스 정부장학생으로 선발되어 1997년에 파리 8대학에서 도시정책 석사학위(DEA)를, 2002년에 파리정치학교(IEP de Paris, Sciences-Po)에서 “영국과 프랑스의 공공주택정책 비교연구”로 정책학 박사학위(Doctorat)를 받았다.
2002년 귀국 후 건설교통부로 복귀하여 국제협력과, 주거복지과, 공공주택과, 복합도시개발팀, 산업입지과 등을 거쳐 현재는 국토해양부 해외건설과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한국주택학회, 한국주거학회 정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저서로 《프랑스 주거복지정책 100년의 교훈》(2006), 《주거복지론》(공저, 2007) 등이 있으며, 역서로 《세계 대도시의 발전전략》(2006)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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